인물 사진의 거장 YOUSUF KARSH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다.
처남의 도움으로 초대장을 받아 지나와 전시회 막바지에 시간을 내서 관람을 하고 왔다.
카쉬가 '거장'의 칭호를 받는 것은 여느 '거장' 사진작가들과 다르지 않다. 촬영할 인물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환경과, 빛의 조절과, 그리고 완벽한 찰나. 우리가 자주 보는 오드리햅번, 헤밍웨이, 혹은 윈스턴처칠의 대표
적인 프로필 사진들은 모두 카쉬의 작품이다. 그 만큼 자신이 만나고, 작업해야 하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완벽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이 그 인물들을 대표하는 사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인물사진을 찍기 좋아하는데 준비된 후 찍는 것보다 두 템포 느리게 그 인물을 담으면 참으로
신기하게도 얼굴에 그 사람의 성격을 담을 수가 있었다. 40000여점이 넘는 인물작업을 한 카쉬 또한 그러한
인물사진의 매력에 빠져서가 아닐까.
카쉬전을 감상하고 온 후, 사진이란 것 자체가 더 어려워졌다. 발목을 자른다거나, 머리를 무언가 관통하는
사진들 또한 명작의 반열에 올라있는 것으로 봤을 때, 어떠한 경지에 오르면 그런 법칙 따위는 이미 의미가
없는 것일 수 밖에는 없다.
결론적으로 사진은 빛과 피사체를 정복하고 소유해야만 하는 작업인 것 같다.